여러분 안녕하세요. Dr.만물입니다. 매월 31가지의 새로운 맛이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면 항상 받아오는 '그 것'이 있습니다. 매우 차갑고 연기가 나며 한 여름 중에도 아이스크림이 녹지않게 지켜주는 녀석이지요.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인 드라이아이스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냉동고 안에 안전히 보관하게 되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서 성가신 존재가 되고 마는데요, 아래에서는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드라이아이스를 버릴 수 있는 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부주의하게 다룰 경우 여러분의 소중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잘 숙지하셔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주는 드라이아이스. 하지만 위험한 녀석입니다!
#1. 드라이아이스는 무엇인가요?
라면을 끓일 때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수증기, 우리의 목을 축여주는 한잔의 물, 그리고 오독오독 시원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얼음,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하나로 이뤄진 물 분자라는 사실입니다. 온도에 따라 섭씨 0도 이하일 경우 얼음, 섭씨 100도 이상일 경우 수증기, 그리고 그 사이에는 액상의 물로 존재하지요. 드라이아이스도 이와 비슷한데요, 우리가 숨을 내쉴 때 들어있는 이산화탄소가 얼어붙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이산화탄소는 물 처럼 기체-액체-고체의 순서로 얼어붙는 것이 아니라 기체에서 바로 고체로 얼어붙습니다. 이를 승화한다고 표현을 하는데요, 본 포스팅에서는 자세한 과학적 원리에 대해 언급하진 않도록 하겠습니다. 상온에서 공기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얼리기 위해서는 매우 낮은 온도가 필요한데요, 섭씨 영하 79도 이하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숨을 내쉴 때의 이산화탄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왜 드라이아이스에서는 하얀 연기가 날까요? 이는 낮은 온도의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의 수분을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하얀 연기 흔적은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미세한 얼음알갱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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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이아이스 취급방법
드라이아이스는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31가지의 맛이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데 공연장이나 결혼식 장 등에서 바닥에 촤~악 깔리는 연기가 바로 드라이아이스로 만든 것들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리고 산업적으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하 80도에 가까운 매우 낮은 온도를 갖고 있는 만큼, 드라이아이스를 다룰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첫번째로는 절대 맨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는 점 입니다. 극저온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장갑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더라도 물기가 있을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드라이(마른)' 아이스 인만큼, 드라이아이스에는 수분이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물기가 닿게 되면 순간적으로 물이 얼어붙으면서 드라이아이스의 극저온이 그대로 장갑을 뚫고 여러분의 피부를 해칠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드라이아이스를 다룰 때는 꼭 마른 장갑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여러분께 주의드리고 싶은 취급방법으로는, 크기가 안맞아 부득이 조각을 내야 할 때 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매우 단단해서 왠만한 힘으로는 조각내기가 어렵습니다. 망치 등의 공구가 필요한데, 수건 등을 덮고 충격을 가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드라이아이스 자체에 그대로 힘을 가할 경우 작은 드라이아이스 조각이 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각이 피부에 닿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만일 눈에 이러한 조각이 튄다면 매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몇 번이고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은 조각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할 경우 구매하실 때 조각 난 드라이아이스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안전하게 드라이아이스 버리는 방법
드라이아이스를 버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 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드라이아이스가 녹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공기보다 무거운 이산화탄소의 특성 상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닥에 깔려서 점점 차 오르게 됩니다. 실험실에서 실험동물을 안락사 시킬 때도 가장 흔하게 이산화탄소를 쓰는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드라이아이스를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아무런 조치 없이 상온에 방치하는 것 입니다. 매우 추운 한 겨울이라 할 지라도 영하 80도 보다 기온이 높은 상황이라면 드라이아이스는 점점 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인간으로서 영하 80도 이하의 공간에서 생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는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라고만 생각하셔도 무방하겠네요. 환기가 되는 실내에 놓거나 베란다 등에 빼놓고 바깥 창문을 열어두시면 문제가 없겠지요?
만일 더 빨리 제거를 하고 싶으시다면 찬물에 담가 놓으시길 바랍니다. 이때 절대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는 안되는데요, 너무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이 폭발하듯 튀어서 신체 부위에 닿는다면 화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가지 추가 팁으로, 드라이아이스와 금속 재질이 만나면 매우 듣기 싫은 소음을 내곤 합니다. 그러므로 싱크대 등에서 작업하시기 보다는 변기에 풍덩 빠뜨려 놓으시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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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라이아이스 보관방법은?
혹시 여러분 중 드라이아이스를 오랫동안 보관하고자 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아쉽게도 이는 불가능합니다. 드라이아이스가 유지될 수 있는 영하 80도의 환경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Dr.만물이 대학원 연구실에 있을 때는 영하 80도 이하로 유지되는 Deep freezer 라는 냉동고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두더라도 3~4일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곤 했지요. 이처럼 여러분이 혹시 극저온 냉동고를 가지고 계시더라도 장기 보관은 거의 불가능하니, 드라이아이스를 보관하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대신 드라이아이스는 매우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최소 한 두군데 이상 씩 드라이아이스를 취급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Dr.만물은 대구에 출장갔을 때 드라이아이스를 업체로부터 많이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이른 아침에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신다면 구매가 가능한 시간을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혹은 더욱 더 편하게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상자라고 불리는 가로-세로-높이 약 30 cm 정도 하는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몇 만원이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집앞까지 배송도 가능하니 필요하실 때마다 구매해서 사용하신 후, 위의 내용을 참고하셔서 안전하게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드라이아이스 버리는 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므로 꼭 환기를 시켜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드라이아이스는 보관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고 필요하실 때마다 용도에 맞는 크기의 드라이아이스를 적절하게 구매해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더욱 유용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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