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Dr. 만물입니다. 스트레스와 과식, 그리고 운동 부족으로 인해 날로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살은 우리의 자신감을 떨어트릴 뿐더러 수면의 질도 떨어트린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늘어난 살로 인해 공기가 들낙날락하는 코 안쪽과 기도쪽이 좁아져서 심한 소음과 함께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수면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늘어진 살을 제거하는 코골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지요.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이 요요현상으로 고생하시듯, 코골이 수술로 인위적으로 제거한 부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회복(?)되고 말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에는 양압기 처방을 활용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더구나 최근 의료보험이 적용되며 부담없는 가격으로 렌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래에서는 Dr. 만물이 직접 양압기를 1년간 사용해오면서 느낀 후기와 부작용 등에 대해 속시원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 편의 포스팅으로 발행하기에는 1년 간의 제가 겪은 스토리가 너무 방대해서, 여러 편으로 나누고자 하니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 글을 읽으시고 여러분도 부담없이 양압기 처방 받으시고 매일 꿀잠 주무시기를 응원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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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만물의 양압기 이야기, 수면다원검사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그동안 제 히스토리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히스토리는 양압기에 도전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작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압기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요즘 가까운 주변에 수면클리닉 등이 많이 생겼는데요, 가까운 곳을 방문하셔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것저것 전극을 연결한다는 점만 좀 특이할 뿐 평소 주무시는 것과 똑같이 주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저녁 8~10시 정도에 입실하셔서 전극을 붙이시고 핸드폰이나 티비를 보시면서 시간을 때우신다음 평소처럼 주무시면 됩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다음날 새벽부터 퇴실이 가능합니다. 다만 잠자리에 예민하신 분들은 전극으로 인한 불편함과 낯선 장소로 인해 쉽게 잠이 들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수면제를 처방받아 강제로 수면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면다원검사 이후 힘들었던 양압기 적정압력검사
수면다원검사를 받으셨다면 수면 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면 양압기 처방가능한 대상이 되지요. 양압기를 사용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면 하룻밤 더 입원을 하셔야 합니다. 바로 적절한 양압기 압력을 찾기 위해서지요. 저는 이때 고생을 했습니다. 평생 수면제를 먹어본 경험이 없지만 이 때 처음으로 복용하게 되었지요. 제일 힘든 점은 숨을 쉬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입은 막고 코로 계속 바람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숨을 마시기도, 내뱉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가지 팁으로는 적절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코가 꽤 큰 편입니다. 그런데 양압기 압력테스트 시 너무 작은 코 마스크(나잘 마스크라고 합니다)를 달고 있어서 숨을 쉬기 더욱 어려웠지요. 전날 밤을 새 피곤한 상황에서도 새벽 2시까지 잠을 못들다가 나잘 마스크 교체와 수면제 복용을 하고 수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정도 만에 검사는 종료가 되었고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퇴실하게 되었습니다. 눈을 뜨고 가장 신기했던 것은 몸이 개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3시간 정도밖에 못잤는데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머리가 맑았기 때문이지요. 이를 통해 저는 양압기의 효능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후 이어진 힘든 적응시간을 버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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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양압기 종류와 압력에 관해
여기에서 양압기 종류와 압력에 대한 얘기를 간략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압기는 크게 CPAP, APAP, BiPAP으로 나뉘는데 원리는 간단합니다. CPAP의 경우 일정한 압력을 계속 불어넣어주는 것이고, APAP은 기계가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하는 원리이지요. BiPAP의 경우 들숨과 날숨의 압력을 별도로 번갈아가며 조절해주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 압력이 중요한 것일까요? 높은 압력일 수록 숨을 뱉어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적정 압력보다 낮게 설정할 경우 코골이를 방지할 수 없어 양압기를 쓰는 이유가 사라지지요. 이는 많은 분들이 양압기 적응에 실패하는 원인이기도 하지요.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 및 저만의 팁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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