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Dr.만물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특정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마다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여러분 스스로의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경험이 있으셨던 대다수의 분들은 단순하게 '내가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지 뭐...'라고 반쯤 체념하듯이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는 심리학적인 용어로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는 정서적인 폭력의 일종입니다. 혹시 여러분 본인이 해당되시거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면 아래의 내용을 꼭 정독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기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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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스라이팅이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가스라이팅의 사전적인 정의로는 피해자가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결여시켜 가해자에게 완전히 의지하도록 만드는 정서적인 폭력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의 밀접한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세뇌를 통한 정서적 학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에 당하게 된 피해자는 계속적으로 '내가 잘못된 사람인가?' 하는 자기의심 내지 피해망상에 시달리게 되고, 가해자는 약해진 피해자의 마음을 틈타 '믿을 건 나 밖에 없다'는 세뇌를 걸게 되는 것이지요.
한 가지 주의할 점으로는 육체적인 폭력과는 다르게 가해자가 꼭 힘이 센 사람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 이 경우에는 정서적인 강자가 가해자가 되는데, 육체적으로 강한 것이 꼭 정서적으로 강한 것으로 100%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정서적인 강자가 될 수도, 또는 약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셔야 합니다.
#2. 실생활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나요?
앞서 가스라이팅은 주로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가정, 회사, 그리고 기타 인간관계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가스라이팅의 형태에 대해 몇가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정입니다. 가정에서는 주로 부모-자식 간이나 배우자 사이에서 가스라이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강압적인 부모와 미성숙한 자녀 사이에서 나타나는 경우들 입니다.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를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일부 강압적인 부모들은 과도하게 자녀의 의견이나 생각을 억압하고 자신의 주장만 맞다고 세뇌를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무엇인가를 갖고 싶어 부모에게 사달라고 했을 때, 부모는 저마다의 이유를 대며 거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사달라고 한 이야기' 자체를 부정하거나 아이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대답을 하면서 아이의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고 윽박을 지르게 된다면 이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으시다면, 아이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논리가 아닌 사랑의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시는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정의 또 다른 면으로 배우자간 가스라이팅이 있습니다. 큰 맥락에서는 다르지 않으며, 상호간의 최소한의 배려가 없다면 언제든지 가스라이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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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스라이팅입니다. 심리적인 우월감이 필요하므로 직장 상사-부하직원 관계에서 발생하거나, 서로 우월감과 열등감을 가진 동료들 끼리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는 보이지 않는 소문에 휘둘리기 쉬운 집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여 뒤에서 부하직원이나 동료를 의도적으로 음해하여 나쁜 소문을 만들어내고, 피해자의 앞에서는 그를 위하는 척 하면서 '네가 이상해서 그런거다. 내 조언을 잘 따라라'는 식으로 조종을 하는 수법이지요.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게 되면 피해자는 점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본인을 위해주는 것 같은 가해자를 전적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금전까지도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 하는 상황까지도 봉착하는 것이지요.
세번째로는 연인이나 친구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 역시도 가해자는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자존감에 흠집을 내면서 심리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자존감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면 세뇌를 통해 피해자가 가해자만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만들게 되지요. 더구나 이러한 가까운 관계에서는 부당한 폭력으로 이어지더라도 피해자는 저항할 의지 자체를 잃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일반적인 조언이나 잔소리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게 되는 것으로, 겉으로만 본다면 조언 또는 잔소리와 비슷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의 요점은 피해자가 능동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 입니다. 조언이나 잔소리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수용을 하거나 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들이 부모의 말에 반항을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그런데 가스라이팅의 관점에서는 이와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 피해자가 거절이나 반항을 하더라도, 이를 용납하지 않고 피해자가 질려버릴 정도로 맞대응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 간 통금시간으로 인한 불화를 예로 들어볼까요?
부모 : 밤 10시 전까지는 무조건 들어와!
자녀 : 싫어, 내 마음이야!
부모 : 밤 길은 위험하고 다음 날 학교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니 꼭 들어!
자녀 : 학원 갔다가 친구들과 잠깐 간식만 사먹어도 10시가 넘는단 말이야.
부모 : 왜 쓸데없이 간식을 사먹어? 집에서 먹으면 되잖아!
부모 : 그렇게 쓸데 없이 용돈쓰고 다닐꺼면 이제 용돈 압수야!
부모 : 너는 왜 그리 생각이 짧니, 그 돈을 벌기 위해 엄마아빠가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아니....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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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시간에 대해 반항하는 자녀에게 타당한 이유를 대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것 까지는 정상적인 조언 또는 잔소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정당한 항의를 하더라도 자녀의 생각을 무시하면서 용돈 등으로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가스라이팅의 징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지나친 폭언은 자녀를 지치고 질려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점점 자신을 옥죄어오는 압박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의 판단을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일상생활의 관계 중에서도 유사한 상황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4.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나요?
가스라이팅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관계가 형성'된 후 가해자는 '피해자의 기억을 왜곡'시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반항을 하던 피해자도 점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의 기억이나 판단을 불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니마이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자를 불신하게 되면서 최종적인 '무시' 단계에 이르면 피해자는 더이상 능동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땋드리게 되는 것 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자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주변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두시길 바랍니다. 이미 정서적인 종속이 시작되었다면 의지만 가지고서는 속박으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긴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직장이나 학교 등의 특수한 환경으로 거리를 두기 어려우시다면 상대의 말을 무시하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여기에서 그 사람의 말을 그냥 넘겨버리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참고 말지'나 '내 말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하면서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되면 점점 자존감이 낮아져 가스라이팅의 희생양이 되는 지름길이 때문이지요. 그냥 '생각해 보겠다' 내지 '나는 ~게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생각을 다를 수 있지 않겠냐'는 식으로 무례하진 않지만 확실하게 선을 긋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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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항상 논리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가스라이팅의 가해자에게는 분명 논리적인 헛점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분위기 상, 혹은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하는 자기 불신에 사로잡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Dr.만물도 최근 직장 내 몇몇 동료들과의 불화로 인해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내 뒷담화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피해망상 마져도 있었지요. 그러나 퇴근 후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냉정히 생각해봤을 때,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에 대한 명분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고 그 뒤로는 업무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선을 긋고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잠재적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잠재적인 가해자가 되지 말자는 이야기 입니다. 특히 부모-자식 간이나 회사 선후배 등의 관계에서는 선의로 조언을 하더라도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존심에 상처를 내거나 가스라이팅의 징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나 후배 등 듣는 사람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 뒤에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여러분과 다를 때에는 한발짝 물러서서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반박이 필요하다면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반박을 하시는 등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Dr.만물은 판단합니다. 위의 내용을 잘 숙지하셔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지 않으시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더욱 유용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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